임은 공소 이야기 (상모성당 뿌리 찾기)
2002년에 설립된 상모 본당은 신평본당으로부터 분가하여 오늘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임은공소는 구미 지역 최초의 성당인 원평본당 관할의 공소로 시작하여 후에 신평본당 관할로 유지되다가 후에 장애인 자활시설로 바뀌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임은 공소는 교회 행정상으로는 상모 본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본당 관할 구역 내에 있었던 공소입니다. 본당 소속의 교우들 중 과거 임은공소에서 세례를 받거나, 레지오, 봉사, 주일학교 등의 활동을 한 분들이 많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등하굣길에 큰 돌멩이 하나씩 나르고, 형제님들은 벽돌 쌓고 자매님들은 국수를 끓이는 모습이 선한,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지었다던 그 임은공소. 본당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 추억과 우리 지역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마음으로 자료를 정리하였습니다.
현재는 공소 건물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터에는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구미 직업재활센터(장갑공장)가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습니다.
주된 정보는 신평성당 20주년 기념서 ‘새들’의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 2024년 12월 상모성당 정보홍보위원회 -
임은공소의 역사임은공소는 구미시 임은동 281-1번지에 소재한 공소였는데 그 설립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구미본당(현 원평본당) 제3대 노규채 (아우구스티노) 신부 재임기의 전교 회장인 이수영(바오로)의 전교 노력으로 1962년 임은동에서 30여명의 장년 및 노년층의 신영세자가 탄생하였다. 이들이 열심히 전교하여 임은동 지역에 신자들이 계속 늘어나게 되어 이듬해인 1963년 부지를 매입하여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공소를 설립하였다. 신자들이 많았을 때는 예비자를 포함하여 150명 이상이었으며 공소첨례(공소예절) 때에는 40여 평의 공소 강당이 비좁을 정도였다. 초대 공소 회장은 정환세(스테파노)였다.
그러나 1964년 5월 노규채 신부가 떠난 이후부터 신자들도 떠나고 열의도 식어 공소첨례가 중단되었고, 왜관 감목대리구에서는 수사를 파견하여 신자들을 지도하도록 하였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구미본당 관할이던 임은공소는 1979년 2월 신평본당이 분가되면서 신평본당 관할 공소가 되었다.
신평본당 초대 김영근 신부는 매 주일 오후에 임은공소까지 걸어가서 미사를 봉헌하며 숨은 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였고, 제2대 고건상 신부는 1981년 5월 10일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공소를 이끌어갈 새 회장단을 임명하여 공소 활성화의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이날 공소 회장으로 임명된 이는 박영근(제르바시오)이고, 총무에는 장재성(안드레아), 구역장에는 정태분(데레사)가 임명되었다. 고건상 신부는 본당 수녀와 사무장 등을 매 주일 파견하여 공소예절을 드리도록 하고, 청년회도 임은공소를 방문하여 성가를 지도하며 신자들과 공소의 문제점에 관해 토의를 가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소 활성화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그 후 충청도에서 이사온 김정록(프란치스코) 회장이 열심히 활동하여 몇몇 신자들을 회두 시켰으나 공소예절은 바치지 않고 신평본당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었다.
다행히 제5대 조성택 신부 때부터 공소지역에 잇달아 레지오 쁘레시디움들이 생겨나고 조금씩 활성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조성택 신부는 1991년 8월 15일 공소의 성모상을 축성하였으며 공소지역 근처에 거주하는 레지오 단원들을 위한 미사를 공소에서 주 1회씩 봉헌하기 시작하였다. 공소 미사는 제7대 전재천 신부 재임기까지 계속되었다.
제6대 김영기 신부 때인 1995년에는 주일학교 교육의 새로운 시도로 학년별로 1박 2일의 주말공동체 활동을 공소 건물에서 실시하도록 하였고, 전재천 신부는 주방 시설을 갖춘 조립식 건물 ‘나눔의 집'을 공소 내에 설립하여 공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임은공소 성모상 축조 및 관리인 선임
많은 교우들의 기도와 봉사의 결실로 임은공소에 성모상과 동굴이 축조되어 1991년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아 축성식을 가졌다. 조성택 신부는 1990년 8월 28일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한 이래 매주 1회씩 화요일 오후 2시에 임은공소 지역 레지오 단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해 왔는데, 이에 힘입어 임은 공소는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4개 쁘레시디움이 생기는 등 신자들이 모여 활성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조성택 신부는 임은 공소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공소에 성모상을 건립하였다.
토마스회 회원들이 4월 7일 성모 동굴 축조를 위해 1.5톤 트럭 한 대분의 돌을 운반해 두었고, 6월 10일 사목·평협에서 성모상 건립 위치를 선정하여 6월 30일부터 기초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는 노용운 (바오로)를 총책임자로 하고 사회분과 주관, 토마스회의 후원하에 진행되어 마침내 성모승천 대축일에 축성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묵주기도 봉헌, 축성식, 그리고 신자 나눔 잔치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축성식에 참가한 신자들에게 조성택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당부하였다.
“평소 임은공소와 공소 신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던 교우 여러분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성모상을 건립하여 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공소 주변 지역의 전교와 공소 발전을 위하여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특별히 성모님께 많은 기도를 통하여 전구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성모상 축조 후에도 토마스회에서 성모상 주변부터 공소 입구까지 콘크리트로 바닥공사를 하는 등 많은 단체 및 교우들의 봉사와 노력이 이어졌다. 또, 1991년 9월 8일 평협 상임위원회에서는 임은공소를 원활하게 유지 관리하고 공소지역 교우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줄 관리인으로 김진석(시메온), 이태희(세실리아) 부부를 선임하였다. 임은공소에서는 레지오 단원들을 위한 평일미사가 주1회 봉헌되었으며, 레지오 회합. 기도 모임 등 신심 행위가 이루어져 공소 주변 교우들의 신앙생활과 신앙심 함양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주말공동체김영기 신부는 임은공소의 활성화와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한 주말공동체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1995년부터 실시하였다. 주말공동체는 주일학교 각 학년별로 토요일 오후부터 주일 오후까지 1박 2일간을 임은 공소에서 교사들과 함께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일상적인 교리실에서의 주입식 교리를 벗어나 친구들, 교사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며 친교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생활하는 과정 속에서 협동심을 키우며, 자기 느낌에 근거한 신앙심을 가지도록 하였다. 주말공동체는 보다 많은 자모들이 주일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는데, 학년별 자모회원들이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 점심까지 학생들의 식사와 간식을 마련해 주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많이 기다리는 행사였다.
1995년 2학기의 주말공동체는 초등부와 중등부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자신이 먹을 분량의 쌀과 간식 한 가지씩을 가지고 오게 하여 모두가 함께 나누도록 하였다. 정상적인 교리와 주일학교 행사들만으로도 바쁜 교사들이 주말마다 주말공동체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1박 2일 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지만 모두 열심히 노력하였고, 이런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주말공동체는 교리교육의 연장이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5년간 계속되었다.
시행 첫해인 1995년에는 각 학년별로 학기에 1회씩 실시되었고 다음 해부터는 1년에 1회씩 실시되었다. 1998년 1학기까지는 임은공소에서 실시되었고, 공소가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요셉의 집'이 된 후인 1998년 10월 14일부터는 신평본당의 임시 교육관 ‘나눔의 집'에서 계속되었다.
공소 식당 나눔의 집 건립
전재천 신부는 공소 마당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공소 안으로 운반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도록 주방 시설을 갖춘 조립식 식당 “나눔의 집"을 짓고 1995년 10월 5일 목요일 공소 미사 후에 축복식을 가졌다. 나눔의 집은 공소 성모상 뒤 편에 공소 건물을 따라 지어졌는데. 주방 시설과 함께 보일러를 설치하여 추운 시기에 주말공동체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숙소로. 그리고 일반 신자들의 회합 장소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임은공소의 날과 공소 행사들1995년에 주일학교 주말공동체가 실시되면서 많은 신자들이 자주 임은 공소를 방문하게 되었고 공소 내에 나눔의 집이 세워지면서 임은공소는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신자들이 드나들며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전재천 신부는 1996년 6월 6일을 '임은공소의 날'로 정하여 공소 인근 지역 신자들을 격려하였다. 목요일인 이날 저녁 미사 대신 오전 11시에 공소 미사만을 봉헌하고. 10시 30분에 본당 버스를 운행하여 많은 신자들이 이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미사 후에는 점심을 함께 나누며 공소 신자들을 격려하고 임오동 지역의 복음화를 앞당기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1996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소 행사가 많았다. 5월 10일에는 어버이날 경로잔치가 베풀어졌고, 7월 25일에는 예수성심상 축성식이 있었다. 예수성심상은 제주도 성 이시돌 피정센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삼위일체회에서 공소에 기증한 것이다. 8월 2일에는 고령 들꽃마을 최영배(비오) 신부의 특강이 있었고, 10월 27일부터는 그 동안 왜관 피정의 집에서 실시해 오던 레지오 단원피정이 공소에서 실시되었다
임은공소, 장애인 자활을 위한 요셉의 집이 되다
1997년 구미시 도시계획에 의해 임은 공소 마당에 있던 관리자 숙소와 화장실이 소방도로에 편입, 철거되어 공소는 가운데에 소방도로를 두고 두 도막이 났고, 공소 관리가 어렵게 되었다.
이에 신평본당 제7대 주임 전재천 신부는 남은 자투리땅에 장애인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여 임은 공소를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시설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은 숙소에 상주하게 되는 장애인들이 시설을 관리하게 하고, 공소 건물을 교육장으로 하여 그들에게 이콘 성화 기법을 전수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콘 성화 교육은 그리스에서 비잔틴 성화를 전공하고 귀국한 이홍구(스테파노) 화백이 담당하게 되는데, 전재천 신부는 해외에 있을 때 그리스에서 당시 한인천주교회 회장으로 있던 이홍구 화백과 만나 장애인 자활을 위한 성화 지도와 장애인들이 거주할 보금자리를 마련하자는데 뜻을 같이하였다. 이홍구 화백은 1998년 3월에 임은 공소로 이사하여 제의실을 임시 숙소로 하여 장애인 돕기 성화전시회를 준비하였다.
1998년 8월 전재천 신부가 이홍구 화백과 함께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를 방문, 공소를 장애인 자활시설 및 성화 교육장으로 변경하는 계획과 취지를 설명하고 재가를 얻었다. 이에 따라 임은공소는 구미 지역 사제 회의를 거쳐. 장애인의 자활을 위한 시설로 활용되게 되었고, 본당 주보 성인인 노동자 성 요셉을 따서 ’요셉 나눔의 집'으로 명명되었다가, 이문희 대주교의 뜻에 따라 1998년 9월, '요셉의 집'으로 명칭이 확정되었다.
제1회 장애인 돕기 성화전시회 개최
1998년 10월 15일 10시 30분에 장애인 돕기 성화전시회 개회식이 임은동 요셉의 집(구 임은공소)에서 개최되었다. 개회식에는 구미 종합사회복지관장 맹봉술 신부를 비롯한 인근 지역 본당의 사제 및 수도자들이 참가하였다.
10월 28일까지 2주간 계속된 전시회에서는 이홍구(스테파노) 화백이 제작한 이콘들을 비롯한 81점의 성화가 전시되었고, 프랑스에서 이콘을 공부한 대구 범어 본당의 석영숙(카타리나) 자매가 봉사자로서 참여하여 관람자들에게 이콘의 의미, 읽는 법 등을 자상히 설명해 주었다.
구미 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이 성화전시회는 구미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까지 성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의 기획과 준비 및 진행은 사회복지분과의 총괄하에 이루어졌고, 꾸르실리스따회에서 다과 및 차 준비, 임은 구역 반원들이 식사 준비, 주일학교 교사회와 청년회에서 차량 안내 등을 담당하여 봉사하였다.
그 밖의 행사
1979년 7월 5일 신평성당 창립 후 처음으로 어린이 첫 영성체 및 영세식이 거행되었다. 임시 성당으로 사용될 근로자회관이 완공되지 않은 관계로 임은공소에서 거행된 이 예식에서 임은공소 어린이 11명이 첫 영성체를 하였다.
1989년 8월 20일 첫 임은공소 쁘레시디움 창설. 임은공소 인근 신자들로 순교자들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창설되었다
1990.10월 27~28일 임은공소 중고등학생 피정
상모본당에 옮겨져 있는 임은공소의 흔적들
예수성심상 2층 성전으로 향하는 계단 우측에 위치. 제주 성 이시돌 피정센터의 삼위일체회에서 기증하였다. | 종(종탑) 임은 공소의 종탑에 있던 종은 현재 상모 본당의 우측 종탑에 보관되어 있다. 복사단실 천장으로 출입구가 있으나, 현재는 가구로 막혀 있어 출입이 어렵다. |
이홍구 스테파노 화백의 성화 작품들
제단 우측에 위치한 예수 그리스도 | 제단 좌측에 위치한 아기 예수와 성모님 |
소강당에 위치한 성 바오로 | |
제단 중앙의 웅장한 십자고상 |